10월 18일 수요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
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에 선포되는 복음은 다른 제자 일흔 두 명의 선발과
파견, 그들을 위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루고 있습니다. 루카 복음서 저자
는 앞서 9장 1-6절에서 열두 제자의 파견을 다루었는데, 여기에서 되풀이하
면서 이 두 이야기는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. 특별히 파견받는 이들을 향한
가르침에서 많은 공통 요소가 발견됩니다.
예수님께서 선발된 일흔두 명은 ‘사도’로 볼 수 있습니다. 오늘 복음에서 ‘사
도’를 뜻하는 그리스 말 ‘아포스톨로스’가 직접 사용되지는 않았지만, ‘보내
다’ 또는 ‘파견하다’로 옮긴 그리스말 동사 ‘아포스텔로’는 일흔두 명을 ‘사도’
로 볼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.(10.3 참조). 루카 복음 9장 13절에서 사도의 대
상이 ‘열둘’에 한정되었다면, 여기에는 ‘일흔둘’로 획대되었습니다.
예수님께서 파견된 제자들, 곧 사도들이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이들
(예를 들면, 군중)과 구별되는 근거는 예수님께서 부여하신 권한입니다. 오늘
복음에서 ‘권한’ 또는 ‘권위’를 뜻하는 그리스 말 ‘엑수시아’를 찾아볼 수는 없
지만, 루카 복음 10장 19절에서 언급된 예수님의 말씀을 근거로 일흔두 명
의 사도에게 권한이 부여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. 사도들은 예수님께
권한을 받아 그분께서 보여 주신 것처럼 병자를 고쳐 주며 복음을 선포할
것입니다.
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성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‘사도’였습니다. 주
님께서는 당신께서 보여 주신 신비를 설교와 기록을 통하여 세상에 알리도
록 루카를 선택하셨습니다(본기도 참조). 우리도 예수님의 ‘사도’라는 사실을
잊지 않고, 복음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며 사도로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워
나갑시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